체험적 독서치료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서 넘어진다. 구체적인 통증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또’ 넘어졌음을, 한 발 앞 서 피하거나 돌아서지 못했음을, 예전보다 조금 일찍 알아 차리곤 한다. 난, 정말 그럴 줄 알았다. ‘독서치료’를 주제로, 더군다나 독서치료를 경험한 ‘나’의 체험에 대해, 나름 성실하게 써 냈던 학위논문이었으므로.. ‘고백성사’를 보고 난 뒤의 가뿐함 같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외친 뒤의 후련함 같은 마음으로.. 늘, 그렇게, 산뜻하고 상쾌하게 지낼 줄 알았다. 2년 2개월, 짧아진 복무기간을 감안한더라도, ‘대한의 남아’가 군대를 다녀오는 시기 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해 보고 싶은 일이었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며, 웬만큼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대학에 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