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지 않은 지 꽤 오래.그러던 어느 날 다시 집어 든 시집.신춘문예가 예전엔 무척 어려운 시로만 느껴졌었다.아주 오래 전이었지.대학생 때 무언가 되기를 꿈꾸면서 읽었던 나.그러나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신춘문예라는 그 사람들의 시를.그리고 오랫동안 신춘문예를 보지 않았고그리고 시도 거의 읽지 않았다.다시 집어 든 신춘문예.예전의 경향들은 모르나,내게 많은 공감을 하게 하는 시.그리고 맛깔나게 쓰여진 문장들.이래서 신춘문예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시들.모든 것이 새로 시작하려는 찰나,시는 나의 새로운 소망을 떠올리게 한다.시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만들게 한 2017 신춘문예 당선시집.올해도 내년에도 계속되겠지.그리고 예전의 시들도 기회 봐서 모두 읽어야겠다.나의 꿈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유행과 시류를 넘는 참신한 신인들의 새로운 목소리
국내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 시조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 5편씩을 함께 묶은 2017 신춘문예 당선시집 이 출간되었다. 1990년부터 문학세계사에서 출간되기 시작한 신춘문예 당선시집 은 문단, 평론가, 시인 지망생들은 물론 우리 사회 일반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아오고 있다.
올해도 역시 많은 예비시인들이 신춘문예에 응모하여 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서정과 시적 성취를 뛰어넘어 ‘개성적 독법과 화법’을 찾으려 하는 문청들의 활달한 상상력이 기존 문단에 충분한 활력과 참신한 자극을 전할 수 있을 때에야, 신춘문예의 순기능적 의미는 살아날 수 있다.
2017 신춘문예 당선시집 은 시단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시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응축된 시적 긴장, 새로운 상상력과 역량을 한눈에 가늠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시집에는 각 신문사의 신춘문예 당선시와 함께 신작시 5편, 심사평, 당선소감, 당선시인의 약력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당선시와 함께 5편의 신작시들을 수록함으로써 갓 등단한 시인들의 역량과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우리 시의 전통과 운율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시조 부문의 신춘문예 당선작과 신작시조 등도 함께 실려 있어 한국 현대시조의 정서를 공감하며 고유한 형식과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기성문단이나 시의 꿈을 실현하려는 예비 시조시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며, 시조를 우리 문학의 전위로 끌어들이는 의미 있는 작업임과 동시에 시인과 독자의 상상력을 통시적으로 넓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시詩 부문
김기형 | 동아일보
[당선작] 손의 에세이·12
[신작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까마귀다·15 / 사람에게 생기는 질병·16 / 같은 신발을 신었던 건지도 모른다·18 / 수프통의 사람·20 / 봐, 까만 벌레를 낳았어·22
[당선 소감] 우리가 희미하지만 함께 있다는 사실…·24
[심사평] 손을 매개로 한 전개 ‘시적 사유’ 확장 돋보여 ·25
김낙호 | 부산일보
[당선작] 허공에서 더 깊어지는 추위·28
[신작시] 진주가 되기 위해·30 / 생각의 거미·32 / 물의 유전·34 / 뱀의 유혹이 기생하는 혀·36 / 그늘에 잡혀 있는 발목들·38
[당선 소감] 갈림길서 손잡아 준 분들께 감사 ·40
[심사평] 노동자 삶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41
문보영 | 중앙일보
[당선작] 막판이 된다는 것·44
[신작시] 벽·45 / 불면·46 / 끝·48 / 분실·50 / 위주의 삶·52
[당선 소감] 시는 상처난 인간에게 붙이는 거즈·53
[심사평] 능숙한 언어 구사, 단단한 사유의 힘 갖춰·54
석민재 | 세계일보
[당선작] 빅 풋·56
[신작시] 라이프 오브 파이·57 / 줄줄이 비엔나·58 / 눈물은 옆구리에서 나와, 비 내리는 도시를 걷고·60 / 계통·62 / 갈치, 여인·64
[당선 소감] 꿈꾸던 성탄 선물… 투병중 모친께 바친다 ·66
[심사평] 해학·역설의 묘미 살려 삶의 애환 잘 갈무리 ·67
신동혁 | 서울신문
[당선작] 진단·70
[신작시] 실종·71 / 설계·72 / 창문에게·74 / 소문·75 / 흑백·76
[당선 소감] 문학은 상상의 세계로 나를 인도해 주는 길잡이·78
[심사평]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시편…·80
유수연 | 조선일보
[당선작] 애인·82
[신작시] 괴물의 의회·84 / 교대·88 / 목하目下·89 / 윙컷·92/ 나는 오발탄·94
[당선 소감] 답장 없는 편지… 첫 답장을 받았습니다·95
[심사평] ‘무엇이 우리 삶의 진실인가’ 질문을 던지다·96
윤지양 | 한국일보
[당선작] 전원 미풍 약풍 강풍·100
[신작시] 슈니발렌 캔디 가게·102 / 누군가의 모자·104 / 취침 전 복용·106/ ㅂ·108 / 모서리 놀이·110
[당선 소감] 내가 나를 믿기 전… 내 안의 느낌이 진짜…·111
[심사평] 무심하고 당돌한 시… 앞으로가 더 기대돼 ·113
이다희 | 경향신문
[당선작] 백색 소음·116
[신작시] 곡선의 이유·118 / 플랫폼·120 / 초가 타는 시간·122 / 개구리와 독수리·124 / 희극·126
[당선 소감] 기록할 힘, 다른 이에게도 위로되길·128
[심사평] ‘나’와 사물의 의미 탐구하는 자세 믿음직·130
주민현 | 한국경제
[당선작] 전쟁의 시간·134
[신작시] 사건과 갈등·137 / 우리는, 하지·139 / 절반은 커튼, 절반은 창문·141 / 버찌의 일·143 / 선악과 맛·145
[당선 소감] 빚 갚아 나가는 마음으로 시 쓸 것 ·147
[심사평] 끝난 듯 끝나지 않은 전쟁, 역동적인 서사 전개 돋보여·148
진창윤 | 문화일보
[당선작] 목판화·150
[신작시] 버드나무 세탁소·151 / 강물 학교·152 / 달 칼라 현상소·154 / 사과·156 / 나비꽃 통조림·157
[당선 소감] 그냥 습관처럼 시 쓰며 무지렁이처럼 살 터·158
[심사평] 조각 칼끝 따라 삶의 고단함 담아 내…·159
추프랑카 | 매일신문
[당선작] 두꺼운 부재不在·162
[신작시] 그림엽서·164 / 불타는 숨바꼭질·166 / 가을, 푸딩·167 / 성서 54쪽의 밤·168 / 매미, 매미·170
[당선 소감] 시가 있어 힘든 세상 견뎌… 도움 주신 분께 감사 ·171
[심사평] 모호한 화법이지만 ‘여섯’ 리듬의 변주 뛰어나·172
시조時調 부문
김상규 | 조선일보
[당선작] 쌍둥이-양보의 대가·178
[신작시조] 출정기·179 / 수상가옥·180 / 배꼽의 탄생·181 / 서른 살·182 / EPILOGUE : Young Forever·183
[당선 소감] 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184
[심사평] 고투의 과정으로 끌어낸… ‘양보’ 없는 새로움·185
김태경 | 매일신문
[당선작] 동강할미꽃의 재봉틀·188
[신작시조] 야호!·189 / 리히터 9.9의 아침·190 / 개와 늑대의 시간·191 / 오답 노트·192 / 정방폭포 무지개·193
[당선 소감] 말과 행동이 아름다운 새로운 길 걸어가겠다 ·194
[심사평] 재봉틀에 담긴 신선한 시상·치밀한 결구 돋보여·196
송가영 | 서울신문
[당선작] 막사발을 읽다·200
[신작시조] 다비茶毘의 계절·201 / 버찌의 도시·202 / 칡꽃 아가씨·203 / 반짇고리 은유·204/ 아들의 젖을 물다·206
[당선 소감] 10여 년 인내의 보상… 명품 한복 짓듯 명품 시조 짓겠다·207
[심사평] 새로운 발화… 표현 밀도 높고 대상·심상 결속력 뛰어나 ·208
이가은 | 중앙일보
[당선작] 구두도 구두를·210
[신작시조] 시소·211 / 떠오르는 저녁·212 / 산수유 달 물릴 때·213 / 일몰日沒·214 / 이미 있습니다, 덮어쓸까요?·215
[당선 소감] 나는 불완전한 돌멩이, 따뜻한 자세 되고 싶어·216
[심사평] 이미지 중심의 결속력 돋보여·217
정진희 | 동아일보
[당선작] 자반고등어·220
[신작시조] 군산·221 / 잘 늙은 호박·222 / 박대 일기·223 / 증도에서·224/ 꽃샘·225
[당선 소감] 한 수에 사랑, 한 수의 그리움·226
[심사평] 개정석 시각으로 푼 시적 미학·227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