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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6


김민영 작가의 팔란티어 6권을 이북으로 구입하였다. 이 책은 과거 옥스타니칼의 아이들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의 내용과 별 상관없는 제목이라는 지적을 들어 팔란티어라는 책 송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게임의 이름을 제목으로 바꿨다고 알고 있다. 최근에 가상현실 게임 판타지 소설이 국내에서 장르소설로 인기인데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게임판타지 소설로 알고 있다. 게임판타지 소설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 책을 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둡고 심각한 스릴러물에 가까운 스토리를 예상치 못해 당황했었다. 읽어보니 국내 PC통신 시절의 오래된 소설인데도 상당히 세련된 감각을 가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1년, 백주 대낮에 국회의원이 괴한에게 살해당한다. 수사팀의 형사 장욱은 친구 원철로부터 첨단 온라인 게임 팔란티어 속 캐릭터와 괴한이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게임 속에서 보다 많은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무의식으로 조종하는 원철의 게임 캐릭터 보로미어 가 예상에 없던 돌출 행동을 일삼아 컨트롤에 애를 먹는다. 진척이 더디자 형사 장욱은 게임 회사를 급습하고, 살인자의 물품을 빼돌려 조사하는 등 동분서주하지만 오히려 의문의 세력으로부터 강압적 수사 압력을 받고 수사팀에서 제외되고 만다. 그 와중에 원철은 팔란티어 안에서 우연히 괴한의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과연 살인 사건과 온라인 게임은 연관된 것인가?

현대 스릴러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팔란티어 의 최대 장점은 모든 독자들이 인정하는 굉장한 흡인력이다. 네이버의 문답 게시판에서 한 독자는 이 책에 대해 어떤 연령층 어떤 독자라도 재미만은 100% 느낄 수 있다라고 강조할 정도로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확실한 재미를 보장한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과 서울대학병원 전임의 출신의 작가가 선보이는 정신 의학적 복선은 현대 스릴러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댄 브라운의 디지털 포트리스 나 로빈 쿡의 의학 소설 시리즈 등 해외 유명 스릴러들도 이러한 요소가 적절히 조합되어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테크노 스릴러와 심리 스릴러가 결합된 방식은 팔란티어 가 처음 선보인다.

현대의 온라인 게임 중독을 예견하고 비판한 화제작

한국은 지난 5년 사이에 무려 72%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이라는 세계 최고의 IT 국가로서 거듭났으나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2000년 불과 1000여 건에 달하던 사이버 범죄가 5년만에 10만여 건으로 폭증했으며, 이중 50%는 온라인 게임 중독으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이다(경찰청 수사국 발표). 정보문화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3명이 게임중독 증세를 보며, 온라인 게임으로 범죄에 빠져든 청소년은 연간 1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소설 팔란티어 는 이런 게임 중독이 불러올 사회적 문제를 스릴러라는 장치를 통해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현실에서는 평범하던 사람이 인터넷에서 악플러 , 마녀몰이꾼 등 각종 선동자가 되는 이중성을 작품 속에서 가상 현실 부적응이 만들어낸 다중인격으로 풀어내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민영

1967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병원 일반외과를 수료하였다. 1999년 가상 현실에 대한 인간 정신의 부적응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을 내놓았다. 2003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맥킨지 컨설팅 서울 및 실리콘 밸리 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