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다른 저서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를 인상 깊게 읽고 무심하게 산다 까지 읽게 되었다. 나이먹어감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진솔하게 서술한 책. 몸의 변화에서부터 마음의 변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더이상 어리지는 않은 나이에 접어들고 났기 때문이지 더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나이 따위 아무래도 좋아!
중년의 소설가가 마흔 넘어 알게 된 세상살이의 맛
‘나이가 들었다’라고 느끼게 되는 첫 번째 계기는 바로 예전 같지 않은 몸이다.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역시 40대를 지나면서 난데없이 찾아온 신체적 변화가 조금 슬프다. 집중력이 떨어져 예전처럼 글을 쓰는 게 벅차고 책을 읽는 속도도 느려졌다. 음식을 먹을 때 어쩐지 지저분해지고 또래들과 이야기 화두는 자연스레 건강검진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어지간해서는 한 끼 굶는다고 체중이 줄지도 않고 나잇살 때문에 얇은 옷을 입는 게 두려워졌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심리 묘사로 일본에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쿠타 미쓰요는 무심하게 산다 에서 이러한 ‘몸’의 변화를 통해 나이 듦에 관한 두려움이 기대로 바뀌는 흥미로운 과정을 썼다. 그간 소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프롤로그
내가 모르는 나를 알다
식탐은 강해진다
그것은 난데없이 찾아온다
재난도 별안간 찾아온다
다이어트의 진실과 거짓
‘만약’의 미래
쓰지 않아도 줄어든다
굳어져가는 내면
귀여움의 속박
좋아하는 말
안경을 동경하다
아, 신이시여
기다리고는 있지만
강하거나 약하거나
눈에 보이는 나이
서글픈 저하
급한 성격과 집중력
얇은 옷이라면 몸서리치는 나이
다 나이 탓이라고?
사람의 손이 가진 힘
영혼을 닮은 무언가
바륨의 진화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
숨은 알레르기라는 것
의자와 세월
점은 아니지만
‘나’라는 사람의 모순
젊음을 되찾은 수면
이것이 꿈꾸던 것인가
변화의 속도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건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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