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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흔히 연주자의 삶과 교사의 삶을 분리되어 생각하게 되는데, 번스타인은 이 책을 통해 연주와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연관이 있는 지 말한다. 결국 연주를 하는 삶이든, 가르치는 삶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음악의 세계와 진지하게 대면하며, 확장시켜 나가는 자세에 달린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세계가 얼마나 크고 작은지에 상관없이 말이다. 어떻게하면 더 잘 가르칠까 에 대한 대답과 좋은 연주를 하는 방법 에 대한 대답이 같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연결고리가 되었고, 그 관점으로 나의 악보와 학생의 악보를 보는 일이 연결지어 있는 일인 것을 깨달았다. 번스타인은 책에서 솔직히 말하면 내가 계속해서 그 아파트에 사는 것은 돈을 아끼기 위함이에요. 덕분에 재능은 있지만 가난한 제자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가르치고 내가 하고 싶은 예술을 추구하며 삽니다. 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읽었던 다른 부분보다 이 부분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았는데,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 실제로 가능한가 싶다가도 그만큼의 가치를 알고, 희생할 수 있는 그의 삶이 부러웠다. 살면서 어떤 한 가지를 깊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번스타인은 자신의 삶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축복을 마음껏 누렸다. 비록 그 사랑의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하더라도, 그가 받은 축복의 크기를 감히 재볼 수 있을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삶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동경과도 같은 것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보게 됐다.
삶을 아름답게 연주하라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의 아흔 해 인생과 철학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은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1927~)의 아흔 해 인생을 다룬 인터뷰집이다. 시모어 번스타인은 배우 에단 호크가 감독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Seymour: an introduction](국내 개봉은 2016년)의 주인공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가 호평을 받으며 급작스레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그는 교수법으로 이미 저명한 연주자이자 뉴욕 대학 음악과 교수다. 연주자로서 그의 명성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나 그의 교습법과 마스터 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연주자의 마음가짐을 다룬 그의 저서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 과 레가토 주법 학습을 다룬 피아노 주법의 20가지 포인트 는 국내에도 번역되어 피아니스트 지망생의 애독서로 자리 잡았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은 유년기 유대인 아버지와의 극심한 갈등부터 한국전쟁 참전, 연주자로서의 데뷔, 스승과의 갈등, 고민 끝의 은퇴, 교습법에 매진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흔 해 인생을 빼곡히 채운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돌아보는 회고록인 동시에, 음악에서 배운 것을 일상의 영역에서 실천하고자 부단히 애쓴 예술가의 웅숭깊은 인생철학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서 전문 번역가인 장호연이 한국말로 옮겼다.



서문_앤드루 하비 7

예기치 못한 축복 15
88년 만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성공 38
음악의 마술 70
음악과 그림자 105
용서하거나 용서하지 않거나 116
신과 여성성 155
간주곡-창조성, 고독, 자기애 192
가르치면서 배우기 219
최고의 교사, 클리퍼드 커즌 238
교습과 일상의 삶 263
춤 282
코다 -삶에 대한 경의 302

감사의 말 310
옮긴이의 말 312
찾아보기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