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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한국현대사를 움직인 힘의 정체를 찾아서’ 이다. 저자 최정운 서울대 교수는 소설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해방과 건국, 한국전쟁, 1950년대, 4.19와 5.16,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의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즉 한국인의 ‘사상’을 탐구한 책인 것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특히 소설은 허구이긴 하지만 시대를 가장 많이 반영할 수밖에 없는 쟝르이니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많은 작품들이 등장하지만 일부만 소개하면 황순원의 <소나기>, 이범선의 <오발탄>,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 최인훈의 <광장>과 <구운몽>,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황석영의 <장길산>,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철용의 <어둠의 자식들>, 그리고 마지막은 공지영의 <고등어>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전쟁 시기의 소설 중 박완서 선생의 <그 때 그 산은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저자는 그 시대에 한국인들이 무엇에 집착했으며 소설의 주인공이 지식인들에서 부르조아, 노동자 심지어 호스티스로 바뀌면서 시대를 지배한 사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시골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로 알려진 <소나기>가 실제로는 소녀로 상징되는 도시 부르조아가 ‘소나기’라는 작은 시련도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는 저자의 해석은 ‘충격적’이기 까지 했다. ‘소설 해석’을 통한 시대 분석 외에도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시기 대한민국이 얼마나 비루한 나라였는지를 통렬하게 지적하는 대목은 도리어 신선하기 까지 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즐기는 필자의 취향 탓에 읽은 텍스트가 많지 않아 이해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과 높이 평가할 수 없는 작가인 이문열의 작품이 지나치게 많이 소개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목적은 작품의 질을 따지는 것이 아니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결론 중 일부를 소개하며 어줍잖은 ‘서평’를 마치고자 한다. 우리의 비틀거린 반세기 현대사는 원치 않았던 거칠고 넓은 세상을 두루 여행한 역사였다. 우리 민족은, 좌우의 이데올로기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아와 죽음의 공포에서부터, 전쟁도, 어두운 죽음의 세계도, 부활도, 혁명도, 쿠데타도, 희망의 세상도, 내전도, 계급 갈등도, 인간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죽음을 넘어선 투쟁도, 군사독재도, 민주주의도 경험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시련을 두루 겪었다. 그렇다고 모든 시련을 섭렵했다고 안도할 수도, 자만할 수도 없다. 자랑스러운 역사라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피와 눈물이 흘렀고, 부끄러운 역사라 하기에는 너무나 영웅적인 투쟁의 연속이었다. 이 책의 부제에서 ‘힘의 정체’란 일차적으로 20세기 역사의 주인공 한국인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힘의 정체’는 역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현실에 균열을 내고 사건을 만든 근본적인 힘으로서 한국인의 시대정신을 뜻하며, 나아가 시대정신을 담고 그것을 끊임없이 갱신해온 한국인의 내면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힘의 정체’는 ‘사상’이라는 범주로 합류한다. 그런데 그 ‘힘’이란 당대 현실에 반응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되지만 사실 ‘사상’의 변화가 가장 심대하게 일어나는 때는 세상을 뒤바꾸는 역사적 정치적 사건의 전후 시기였다. 결국 이 책은 사상의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역사적 현실, 주요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도 그 어느 역사서보다 근본적인 이해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문학으로 본 한국인 굴기의 대서사
한국 근현대 사상사의 본격적인 시작
한국인의 탄생 , 오월의 사회과학 저자
최정운 서울대 교수가 완성한 20세기 한국인들의 근대로의 여정
이 책은 우리 한국인이 해방 이후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시대정신을 소개하며, 나아가 한국인들이 20세기를 통해 형성한 ‘힘’, 즉 ‘사상’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역사를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의 사상과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 저자 최정운 교수가 찾아낸 중요한 경로는 한국 현대 소설이었다. 현대 소설에 담긴 ‘픽션’은 소설가들이 당대 현실과 조응하며 기록한 가장 온전한 ‘사상’의 모습이고, ‘픽션’의 밑바닥에는 늘 시대적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일주하며 그 과정에서 발견된 우리 역사는 ‘예술 작품’의 연속이다. 이리하여 저자 최정운 교수는 전작 한국인의 탄생 과 이 책 한국인의 발견 을 통해 20세기 한국인들이 걸어온 근대로의 여정을 하나의 대서사로 완성했고, 이로써 한국 근현대 사상사의 발굴과 정립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책을 펴내며
제1장 문학에 나 있는 사상으로의 길
우리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답하기 전에│사상으로의 접근│문학 작품 해석을 통한 사
상사의 구성│소설 해석 시 주의해야 할 점들
제2장 해방과 건국
해방 공간
취약국가
제3장 전쟁과 아프레게르
전쟁의 성격
아프레게르
손창섭의 「공휴일」-1952년│황순원의 「소나기」-1953년│황순원의 카인의 후
예 -1953년│손창섭의 「사연기」-1953년│손창섭의 「비 오는 날」-1953년│손
창섭의 「생활적」-1954년│김동리의 「밀다원 시대」-1955년
제4장 한국인의 부활
되살아나기
손창섭의 「잉여인간」-1958년 9월│손창섭의 「포말의 의지」-1959년 11월│손창
섭의 「혈서」-1955년 1월│손창섭의 「미해결의 장-군소리의 의미」-1955년 6월
│손창섭의 「유실몽」-1956년 3월│손창섭의 「층계의 위치」-1956년 12월│손창
섭의 「소년」-1957년 7월│손창섭의 「치몽」-1957년 7월│손창섭의 「침입자-속
「치몽」」-1958년 3월
부활의 마법
손창섭의 사실주의│장용학의 「요한 시집」-1955년│영겁회귀
생명을 찾아서
손창섭의 「미해결의 장」-1955년 6월│손창섭의 「미소」-1956년 8월│장용학의
「요한 시집」-1955년│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 -1955년
출발
손창섭의 「유실몽」-1956년 3월│장용학의 「비인탄생」-1956년│송병수의 「쑈리
킴」-1957년│이어령의 저항의 문학 -1956년│1950년대 중반의 변화들
욕망과 분노
선우휘의 「불꽃」-1957년 7월│장용학의 「역성서설: 비인탄생 제이부」-1958년 3
월│손창섭의 「잡초의 의지」-1958년 8월│손창섭의 「잉여인간」-1958년 9월│
1950년대 말의 현실
제5장 두 개의 혁명
혁명 전야
이범선의 「오발탄」-1959년 10월│손창섭의 「포말의 의지」-1959년 11월│장용
학의 「현대의 야」-1960년 3월
4·19와 그 성격
4·19가 연 세상
최인훈의 「가면고」-1960년 7월│최인훈의 광장 -1960년 10월
5·16과 그 성격
5·16이 연 세상
5·16의 첫인상: 김동리의 「등신불」-1961년 11월│최인훈의 「구운몽」-1962년 4월
제6장 역사와 개성의 시대-1960년대
역사와 현재의 발견
최인훈의 회색인 -1963년 6월│최인훈의 서유기 -1966년 6월
생명과 개성의 시대
1960년대 한국인의 자아 구조│1960년대 한국인의 정체성│1960년대 한국인의 자
아와 시간과 욕망
제7장 분열과 연합의 시대-1970년대
한국 사회의 분열
서곡: 최인훈의 「하늘의 다리」-1970년│청년의 등장│여성의 등장│노동자, 빈민
계급의 등장│부르주아 계급의 등장
순수와 참회의 시대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1972년│최인호의 바보들의 행진 -1974년│윤흥길의
「양」-1974년│윤흥길의 「장마」-1976년│전상국의 「아베의 가족들」-1979년
인간을 위한 싸움
황석영의 장길산 -1974~1984년│최인훈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1976년│
윤흥길의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직선과 곡선」, 「날개 또는 수갑」, 「창백한 중년」-1977년│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년│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79년
제8장 투쟁의 시대-1980년대
아마겟돈을 향하여: 전조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1979년│전상국의 「우상의 눈물」-1980년
5·18의 전개와 의미
존엄성을 찾아서
이철용의 어둠의 자식들 -1981년│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1981년
지성을 찾아서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1982년│최인호의 「고래 사냥」-1984년
정체성 위기
이문열의 변경 -1986년│이문열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1988년
제9장 근대로의 진입-1990년대
정체성 만들기
하일지의 경마장 가는 길 -1990년│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1992년
공동체의 복원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 -1995년│김소진의 장석조네 사람들 -1995년
근대로의 진입
시대 구분: 공지영의 고등어 -1999년
제10장 결론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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