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열이다일왕 폭살을 꾀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뜨거운 삶의 연대기김삼웅 지음. 책뜨락. 2017 『조소앙 평전』을 먼저 읽었기에 이 책의 저자분의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았던 책이다. 박열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이 책을 눈여겨보고 읽게 되었는데 영화의 내용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순간들이 많았던 책이기도 하다. 책이 영화보다는 촘촘하게 사실들을 많을 전달해준다. 인물들이 가진 성격과 성향들도 영화의 주인공들이 너무나도 잘 묘사해주고 전달해준 것 같다는 것을 책을 읽어갈수록 많이 느끼게 된다. 박열. 많이 낯설었던 인물이다. 생소하였던 인물이었던 이유들을 저자는 분명하게 짚어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얼마나 경직되었는지도 함께 떠올려보면서 읽어간 책이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이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까 싶다. 성장과정 이야기, 그가 받았던 교육,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소년 박열도 만나보게 된다. 소년의 눈에 보인 사회와 교육의 불평등을 가슴 깊게 느끼며 분별하는 모습이 놀랍기까지 하다. 일제의 교육을 직접 경험하면서 관찰하고 분석한 소년 박열. 조선 시대 계급사회의 경직된 계급 문화가 가진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는 내용도 잊히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일제가 보여준 교육의 비평준화, 교육에서 포함되지 않은 것들과 그 이유들도 명료하게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소년의 눈에 비추어진 세상은 불공평하였으며 3.1 운동으로 고문을 반인륜적으로 당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는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그의 나이는 18세였다. 그가 일본에서 하였던 노동들도 책은 나열해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활동한 것들도 조목조목 전달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행한 고문들을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은 너무나도 상세하게 전해준다. 나라를 빼앗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도 배우게 된다. 사진자료들과 그의 감옥에서의 심문조서 내용, 법정 내용도 담아내는 책이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본문을 읽어가는데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부록으로 수록된 감옥에서 적은 글들은 편집된 책이다. 아나키즘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아나르코스 인데 이것은 지배자가 없다 는 뜻이며, 무강권주의로 번역될 수 있으며 무정부주의로 번역하는 것은 옳지 않다.(책중에서)지배자가 없다. 아나키즘. 아나키스트. 박열.그들이 외쳤던 아나키즘. 평등한 사회. 허무주의. 그의 아내였던 가네코 후미코. 그녀의 당찬 기질과 생각들과 글들도 책을 통해서 많이 만나보게 된다. 그녀의 성장 배경과 그녀가 가진 사상들과 거침없이 열거하는 말들과 글들도 아깝지 않은 내용이 된다. 그녀가 보여준 행동들과 그녀의 죽음에 대한 의문도 책은 짚어준다. 박열의 나머지 생애까지도 책은 전해준다. 차분히 읽어가다 보니 이승만과 박열의 관계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일왕과 그의 아들은 왜 죽어야 하는가?
일제의 법정이 묻고, 식민지 조선 청년이 답하다!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인 1926년, 도쿄 한복판에서 이상한 재판이 벌어졌다. 한 조선 청년이 조선의 임금 옷을 입고 피고석에 선 것이다. 청년의 죄목은 ‘대역죄’. 일본의 왕과 왕세자를 폭살하려 했다는 무시무시한(?) 혐의였다. 당시 일본에서 대역죄는 무조건 사형이었다. 하지만 ‘대역죄’로 피고석에 선 청년은 당당하게 말한다.
나는 피고가 아니다. 나는 조선을 대표하여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런 정신 나간(?) 피고에게 어쩐 일인지 판사며 간수들이 쩔쩔 맨다. 어찌된 일일까? 심지어 이 뻔뻔한(?) 청년을 판사는 ‘피고’가 아니라 ‘그대’라고 높여 부른다. 나는 박열이다 는 일본 역사상 전무후무한, 가장 기이했던 재판 풍경을 ‘주문 세팅’한 패기만만한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대기를 기록한 책이다. 연인이자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왕 부자를 폭살시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정에 서고, 증거 없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남자,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8,091일 동안 감옥살이를 한 뜨거운 심장의 혁명가, 그의 치열했던 삶과 피처럼 붉은 사랑 이야기를 당시 신문보도와 심문조서 등 자료를 토대로 담담하고 차분하게 복원해냈다.
책머리에 - 불굴의 독립운동가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서론 - 박열의 민족주의와 아나키즘
제1장 아나키스트의 길
시골 소년, 경성에 가다
제국의 심장부 도쿄에서 항일 단체를 조직하다
최악의 지진, 뒤틀린 운명
제2장 나 박열은 피고가 아니다
왕세자를 암살하라
‘폭탄을 구하라’ - 대역 사건의 진상
법정을 뒤흔든 사상범
위풍당당한 수감생활과 판사의 회유
제3장 제국의 법정에서 벌어진 사상전쟁
가네코 후미코, 강한 아름다움
황태자 한 마리를 해치워버리고 싶었다
「동아일보」의 박열 옥중면담기
첫 번째 공판, 법정의 ‘신랑 신부’
‘그대’라고 불린 피고인, 조선어로 말하다
제4장 8,091일의 감옥생활
사형선고에 만세! 로 답하다
가네코의 죽음, 자살이냐 타살이냐
못 다 핀 혁명의 꽃
한 장의 사진, 일본 열도를 뒤집다
8,091일의 감옥생활, 그리고 납북
부록 1 박열의 ‘대일 격문’ 두 편
부록 2 신조선혁명론 발췌
부록 3 박열의 심문조서(총 21회) 주요 대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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